가을편지

그리움

2747 2008. 3. 2. 23:03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묻지
      찾지도 말고
      알려하지도 말고
      보려하지도 말라 했는데
      눈을 감고 가만히 살면 될 것을
      찾은들 무엇하며 안들 무엇하려고...
      물살에 씻기는 저 모래알처럼
      그렇게 인연은 부질없는데
      무심히 목례하고 지나치면 괜찮을 것을
      어쩌자고 당신들은
      굵은 동아줄로 매고 매이는지...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묻지...
      보고 나면...
      알고 나면...
      몇 날 며칠 밤을 앓아야 할
      더해진 허전함은 또 어이하려고
      차라리 가슴에 묻지
      그냥 가슴에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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