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그 바람 어디쯤

2747 2008. 3. 10. 16:26

 




 

      그 바람 어디쯤 / 유재영


      콩새들이 한 움큼씩 울다 간 자리
      참매미 빈 껍질에도 고요히 금이 갔다.

      마른 갈대 관절 흔드는 그 바람 어디쯤
      깃털 상한 말똥가리 흰 똥이 칠해지고

      먼 바다 크지 않은 섬 하나
      오래 전 보았던 누이의 뒷모습이구나.

      버들숲 지나 푸른 달빛
      흰 종아리로 물을 건너는 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