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스크랩] 사람은 누구나꽃이다

2747 2009. 2. 23. 17:58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도

땡볕과 어두움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딥니다

 

마을 어귀의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견디는

비와 바람을

채송화와 분꽃도 똑같이 견딥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 하지 마세요

살아있는 것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 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 나무는 산 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들풀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외롭습니다

 

 

 

모두들 세상에 나와 혼자 먼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 때에도 혼자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그래서 늘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나섭니다

나만 외로운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 외로운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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