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스크랩] 바라만 보는 사람

2747 2009. 2. 23. 20:24

 

 

 

 

 

 

 

바라만 보는 사람


 심성보


가슴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두는 것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 두렵다고

두 눈에 고운 눈물 한 방울 흘리며

말하던 사람

밤하늘의 별처럼

보고만 있겠노라고

사랑하는 이의 먼 거리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만 하겠노라고

야윈 목소리로 내게 말하던 사람


왜 사랑을 하지 못해

별이 되어야 하는지

왜 사랑을 하지 못해

눈물로만 보아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한없이 무너지는 것 같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

오늘도 너는 어제처럼

저 멀리서 나의 별만 보고 있는지


사랑해서 사랑할 수 없다면

사랑해서 보고만 있겠다면

나 이제 너의 가슴에

떠 있지 않는 별이 되어 떠나리

새처럼 훨훨

너의 아픈 곳에서 떠나가리.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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