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쁜시

[스크랩] 텅 빈 가슴에 쓸쓸한 빗물만 범람하고

2747 2009. 3. 15. 13:46

 

 

 






        텅 빈 가슴에 쓸쓸한 빗물만 범람하고 / 전현숙
        사정없이 몰아쳐오는
        그리움의 물줄기
        한없이 서성대다가
        쓸쓸하게 흘러내리는 빗물만 가득 담고
        어둔 거리를 헤맵니다
        차라리 찢겨진 보고픔이라면 좋으련만
        아무리 외쳐 보아도
        언제나 그 자리
        가슴 깊숙이 집을 짓고 앉은 당신은
        대답도 없이 솟아나는 눈물만 내 주더이다
        환장하게 울컥 이는 보고픔 끌어안고
        빗속을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그리움의 무게가 주체할 수 없이 밀려와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엎딘 채
        폐병환자 핏덩이 쏟아내듯 그리 눈물을 쏟았습니다
        어쩌자고 당신은 아직도
        내 가슴을 동동거리게 하는 겝니까
        당신의 사랑에 흠뻑 젖어 있던 날들이 못내 사무쳐
        이렇게 지독한 신열로 앓고 있는데
        텅 빈 가슴에 쓸쓸한 빗물만 범람하고
        목 젖 시커멓게 다 타도록
        난 당신을 영혼의 목소리로 수없이 불러봅니다
        꽉 들어 찬 그리움에
        가슴은 익사하여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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