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내마음에슬픔

[스크랩] 사랑이란 / 양현근

2747 2009. 4. 11. 16:24

 

 

 

 

 

 

  사랑이란 / 양현근


키큰 나무와 키작은 나무가 어깨동무하듯
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
조금씩 조금씩 키돋음하며
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
하늘 바라보는 것

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
뒷뜨락의 각시감처럼
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
계절의 바뀜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것

새벽길, 풀이슬, 산울림 같은
가슴에 남는 단어들을
녹슬지 않도록 오래 다짐하는 것
함께 부대끼는 것
결국은 길들여지는 것.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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