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스크랩] 깊은 밤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2747 2009. 4. 11. 16:53

 

 

 

 

 

 

 

아이보리색 커텐사이로
뽀얀 가로등 불빛이 내리고

사랑이 잠이 든 틈새로
올올이 어둠이 스며들면

깊은 밤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나를 붙드는 그대를 만납니다

커튼사이로
서성이는 그대
그 자리 똑같이 서서

깊은 밤
홀로 남겨진 외로움으로
어둠보다 짙은 커피 한잔을 마시면

그대 내게로 다가와
울먹이는 추억을 달래고
가냘픈 어깨위로 그대 손길 닿으면

남 모를 뜨거운 눈물이
어둠이 하늘거리는 창을 타고 내립니다

깊은 밤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스치듯 또 사라지는 그대를

꿈결로도 갈 수 없는
밤의 절벽으로 보내야 할 때

어느듯 식어버린 커피잔엔
고개 떨군 그리움만 아득하고
밤 지샐 작별이 두려워

차라리 눈을 감아도
에이듯 밀려드는 그대 모습에
싸늘히 식어버린 찻잔만 어루만집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