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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을 기다리며

2747 2009. 4. 21. 10:36

 

 

    
    가을을 기다리며        架痕/김철현
    빈 우체통을
    헤집어 가며 정해진 시간
    오늘을 기어이 채우다
    닳은 바지가
    더께 지도록 들썩이며
    뻔질 나는 조바심으로
    언제나 
    이만큼만
    그리워해 봤으면
    언제까지나
    이 마음으로만
    사랑해 봤으면
    꽃 한 송이 길게
    피었다가 못내 지는 길목
    이즈음에라도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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