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사랑 이별 글

[스크랩] 나에게 남은 건 당신 모습뿐입니다

2747 2009. 4. 21. 10:46

 

 

 나에게 남은 건 당신 모습뿐입니다
                         架痕 / 김철현
누가 물어 왔습니다.
왜 바보처럼 울고만 있느냐고
내가 그랬습니다.
바보라서 그런다고
또 그가 물어 왔습니다.
왜 속도 없이 당하고만 있느냐고
내가 그랬습니다.
속도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다고
비웃듯 물어왔습니다.
혹시 머리가 나쁜 건 아니냐고
내가 그랬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다고
나에게 남은 건
바보 같고 속도 없이 살다가
손가락질 당하면서도 웃음을 주었던 
당신의 모습뿐입니다.
내가 왜 바보 같아야 하고
속없이 살아야 하고
머리가 나쁜 것처럼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마저 웃음입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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