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스크랩] 11월

2747 2009. 4. 21. 10:48

 

 

 

 

 

 

 

 
 
11월
 
                                                          -이 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불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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