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스크랩] 지금 그대는

2747 2009. 4. 11. 16:45

 

지금 그대는/미향 김지순
저마다 빛깔로 
물들어 가는
가을 낙엽을 보면서
물들어 버린 내 마음도
나무 옆에 그대로 
멈춰 버리고 싶어집니다
소슬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면
그대로 낙엽이 되어 
나도 흔들리고 싶어지고
바람 없는 거리 해거름에
내가 거닐곤 하는 작은 공원은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내 영혼을 사로잡습니다
지금 나는 
은은한 차 한잔에 
가을 창을 열었습니다
내 찻잔에 담긴 그대는
가을 향을 전해 주듯
내 혀끝을 자극해 주고 계십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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