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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이다, 그대여

2747 2009. 5. 10. 17:27

 

 


봄이다, 그대여 / 정기모 그대여 그대가 냇물처럼 흐른다기에 속살 훤한 강바닥에 낙엽처럼 누웠나니 돌아드는 이 계절에 가여운 가슴 비집고 가득 차오르겠는가 그대가 남긴 사랑의 증표처럼 밤이면 새로운 별 하나 뜨나니 사방으로 번져 드는 봄 길에 내사 아지랑이처럼 허물어져도 되겠는가 매정한 손으로 내치지 못하고 잃어버린 사랑이 애틋하여 손톱 끝이 더 아픈 밤 문풍지 떨림을 넘어 드는 이 봄 내음을 그대라 여겨도 좋겠는가.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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