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내마음에슬픔

[스크랩] 오늘 눈을 감고 있습니다

2747 2009. 10. 6. 18:47

 

 

 

 

 

 

 

 

나도 모를 뻔 했습니다
내 뺨에 느끼는 지도 모를 정도로 부는 산들바람처럼

아주 살갑게 건들고 지나가는 그대를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싶은 이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내 눈이 먼저 실망을 하고

눈을 돌리며 사랑을 찾으러 갔습니다

내 탓이 아니랍니다
그래도 보는 눈을 가졌는데 흠모할 만한 것이라고는
그대에게서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나를 부르고
내 눈으로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영혼을 보여주면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너무도 좋은 것을 가슴에 안겨 주었습니다

오늘 눈을 감고 있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쫓빛 가을 하늘 보다
내 영혼에 보이는 하늘을 그곳에서 보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이 기쁨이 되어
내 눈으로 보고 누리는 기쁨보다 배가 되어
가슴에서 부터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대를 버렸기에 가장 가난한 여자에게 그대가 찾아왔고

그것이 이 가을날 비밀이 되어서 영혼을 보고 있는 여자가

파란 하늘 아래서 미소짓고 있습니다

 

나의사랑™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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