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스크랩] 쓸쓸한 가을날

2747 2009. 10. 8. 11:16

 

 

 

 

 

 

 

쓸쓸한 가을날
사람의 냄새가 그리워
외로움이 느껴질 때
편지라도 한통 보낼 수 있는
빨간 우체통처럼
마음이 넓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낙엽을 바라보며
바람처럼 왔다가는 인생
나이 들어가는 서러움이 밀려들 때

작은 찻집 모퉁이에 앉아
향긋한 차 한잔을 함께 마시며
장난스런 언어로
미소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라도 내리는 날
낯설지 않은 우울함은
손에 들고 있는 전화기에
입력되어 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번호를 누를 수 있고
어쩌다 넋두리를 늘어 놓으면
허허 웃으며 받아 주는
그런 편안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보다 보고 싶다는 말로
보고 싶다는 말 보다
술 한 잔 같이 하고 싶다는 말로
친구처럼
서로에게 부담스럽지 않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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