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내마음에슬픔

[스크랩] 비가 내리는 날이면

2747 2009. 12. 30. 19:26

 

 

 

 

 

 

그리움이 짙어지면 
강물이 깊어지기 위해
고요한 바람 안고 비가 내린다

비를 몰아오는 그리움에 쓸려
내 가슴에 자란 풀잎은 눕고
빗물은 날더러 우산이 되라 하지만
넓은 벌판으로 나를 데려가 다오

흐린 가슴에 고이는 빗물
젖어가는 풀밭에 나비가 잠들고 
무수한 빗방울에 매를 맞으며
창가에 불빛처럼 더 울다가
질정(質定)할 비늘 번뜩이는 은빛 꿈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걸어간다

이 세상 귀퉁이 하나 무너져  
비가 되어 내리는 날이면 
내 마음은 모두 비워 두고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난 몰래 흐느끼며 너의 이름 씻는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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