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우리 다시 만난다면

2747 2011. 4. 9. 22:59

 

 

 

 

 

 

 

 

 

우리 다시 만난다면 / 雪花 박현희 
내가 만약 그댈 다시 만난다면 
궁금한 것도 하고픈 말도 참으로 많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주고받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그간 겪어야만 했던 마음의 고초를 
잘 읽을 수 있기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요.
그대가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 팠던 시간만큼이나 
그대 또한 
내가 무척이나 그립고 보고 싶었다면 
그저 가만히 다가와 
그동안 별 일없이 잘 지냈느냐고 
두 손 꼭 잡아주며 포근히 안아주세요.
 
그것으로 그동안의 서운함도 미안함도 
눈 녹듯 모두 사라지며 
기쁘고 반가운 해후에 
행복한 눈물을 흘릴 테니까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난다면 
내 마음 그대가 알고 
나 또한 그대의 마음 모두 잘 알기에 
그저 아무 말 없이 꼭 끌어 안아줄래요.
 
그것 하나만으로도 
상처 입은 서로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며 
우린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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