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장미를 생각하며

2747 2013. 1. 19. 18:26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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