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난것은 너무 늦은 시간이었어요
마음은 하나였어도 함께 걸어가기엔
난해한 길이었고 해는 저물지 않았어도
서로를 바라보기엔 조금은 어두웠어요
불빛이 켜지는 동안의 두려움에도
걷잡을 수 없이 사랑하고 싶었고
불빛이 꺼지는 순간의 보고픔에
견딜 수 없어 차라리 눈을 감았지만 그렇다
해도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서로였지요
진작에 만나지 못한 당신을 사랑하고도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사람을 보내야하는
사람의 슬픔에 밤은 짙은 어둠의 낭떠러지에서
차가운 별바람을 뿌리고 있어요
끝내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손이
참 따뜻했던 당신이여
그 후 한동안 열병을 앓고도 조용히 부르고
섰으면 메아리도 그리운 목소리여
가끔 싸늘한 밤이면
당신의 이불을 덮고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