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내마음에슬픔

사랑은 끝 이없다네

2747 2006. 7.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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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끝이 없다네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오늘도 길 없는 길로 나를 밀어가는데
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시린 별로 타오른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 것이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가만히 눈감으면
상처난 내 가슴은 금세 따뜻해지고
지친 내 안에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해맑은 소년의 까치걸음이 날 울리는데 
이렇게 사랑에는 끝이 없다는 걸 
내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어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사랑은 끝이 없다네
다시 길 떠나는 이 걸음도
절망으로 밀어온 이 희망도
슬픔으로 길어올린 이 투혼도
나이가 들고
눈물이 마르고
다시 내 앞에 죽음이 온다 해도
사랑은 끝이 없다네 
나에게 사랑은 
한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패배도 없고
사랑은 늘 처음처럼 
사랑은 언제나 시작만 있는 것 
사랑은 끝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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