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의 이상

개가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미끄럼을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기생충, 특히 촌충이 항문을 자극하거나 항문낭옆에 있는 분비선인 항문낭에 이상이 있는 경우입니다.
개의 항문낭은 항문 양 옆에 위치하며 스컹크의 냄새주머니와 같은 것으로 개 항문낭에서 분비되는 액체도 특이하고도 강렬한 냄새가 납니다. 아마도 개의 조상들은 항문낭액을 적을 쫓거나 자기 지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사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상적으로는 배변이나 운동시에 항문낭에 압력이 가해져서 액체가 분비되는데, 운동 부족이나 부드러운 먹이를 먹인 결과 분비구가 막혀 배변이나 운동을 하여도 액체가 분비되지 않는다면 액이 쌓이게되고 감염(항문낭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문낭의 막힘이나 염증은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부드러운 먹이를 먹는 소형견에서 다발하는 편입니다. 항문 주위가 가렵기 때문에 항문을 핥거나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미끄럼을 타게 됩니다. 항문낭염은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항문 바로 옆이 심하게 발적되어 붓고 통증이 심하여 때로는 배변을 못 보는 수도 있으며, 배변시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항문낭염이 심해지면 주위 조직을 뚫고 터져서 농이나 액체를 흘립니다.
기생충이나 항문낭염 이상 이외에 항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설사를 할 때입니다. 설사변은 산성이기 때문에 항문의 피부를 자극하여 발적될 수 있습니다.
항문낭염은 수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단지 항문낭이 막혔다면 집에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즉, 부드러운 화장지를 여러 겹 항문 주위에 덮고 엄지와 검지로 항문 양 옆 3시와 9시 방향을 잡고 중심을 향해 힘을 주면 항문낭에 저류된 액이 나옵니다. 항문낭액은 냄새가 고약할 뿐 아니라 옷에 묻으면 쉽게 제거되지 않으므로 주의하십시오.
설사에 의한 항문의 자극을 피하기 위해서는 설사변이 묻으면 더운물로 잘 닦아주고 바셀린 연고 등을 잘 도포해 줍니다.
병원에서는
항문낭염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항문낭을 짜주고 항생제로 계속하여 씻어 주면 치료되나 심한 경우에는 항문낭선 자체를 외과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항문낭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항문낭을 보통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짜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