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

초간단, 초스피드 봄나물 반찬

2747 2007. 4. 3. 17:50

초간단, 초스피드 봄나물 반찬


생활칼럼니스트 김혜경의 발견 혹은 재발견

요즘은 한겨울에도 냉이, 달래, 돌나물 같은 봄나물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래도 제철인 봄에 먹어야 역시 제맛! 밤이 긴 겨울이 지나고 일조량이 길어지는 봄이 되면 우리 몸은 계절에 적응하느라 나른해져서 이것저것 모두 귀찮게만 느껴지는 춘곤증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때는 쌉싸래한 맛으로 몸의 세포를 깨울 수 있는 봄나물 반찬이 그만이다.

달래 매운맛이 있어서 작은 마늘이라고도 불리는 달래에는 비타민 종류가 고루 들어 있어 춘곤증에 큰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깨끗이 씻은 달래를 송송 썰어서 간장에 넣고 깨소금과 참기름으로 맛을 낸 달래간장을 만들어보자. 이것 하나만으로도 쓱쓱 비벼 밥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다. 또 달래와 오이를 무쳐낸 달래생채나 달래를 넣은 된장찌개도 입맛 살리는 데는 그만. 굴과도 궁합이 잘 맞아 굴밥의 양념간장에 달래를 넣거나 굴전을 부칠 때 달래를 넣어 부쳐도 아주 맛이 좋다.

냉이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할 뿐 아니라 단백질이 들어 있는 채소. 영양소도 영양소지만 특유의 쌉싸래한 향이 달아났던 입맛까지 되살려주는, 봄에 꼭 먹어야 할 나물이다. 다만 냉이는 유독 누런 잎과 흙이 많이 묻어 있어 손질하기 번거로운 것이 흠. 시간이 넉넉할 때 차분하게 냉이를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쳐낸 다음 꼭 짜서 냉동 보관해두자. 된장찌개, 된장국을 끓이거나 초고추장에 무쳐도 좋다. 냉이를 무쳐서 나물을 할 경우에는 충분히 삶아줄 것. 덜 삶으면 자칫 질기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돌나물 번식력이 강해서 굳이 시장에 가서 사지 않아도 집안 마당에 마구 돋아나는 돌나물. 여린 줄기에 앙증맞은 잎이 세 개씩 돋아나는 특징을 지닌 돌나물은 보기에도 예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그만인 대표적 봄나물이다.


달래굴전

● 준비할 재료
달래 100g, 굴 100g, 부침가루 1컵, 물 1컵 반, 식용유 약간

● 만드는 법
1. 굴은 소금물에 살살 씻어 물기를 뺀다.
2. 달래도 깨끗이 다듬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부침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을 만든 후 달래와 굴을 넣는다.
4. 달궈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래굴전을 지져낸다.

Tip 부침가루를 사용할 때는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지만 밀가루를 사용하는 경우 소금을 조금 넣어 간한다.


냉이조갯살무침

● 준비할 재료
냉이 400g, 조갯살 50g,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청주·소금·통깨 약간씩, 초고추장(고추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 만드는 법
1. 냉이는 잘 다듬어 팔팔 끓는 물에 넣어 데친 후 물기를 꼭 짠다.
2. 조갯살은 소금물에 가볍게 씻은 후 끓는 물에 청주를 조금 넣어 살짝 데쳐 체에 밭쳐둔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서 초고추장을 만든다. 나물을 무치기 위한 초고추장은 찍어 먹기 위해 만드는 초고추장보다 약간 더 달아야 나물을 무쳤을 때 맛있다.
4. 볼에 냉이, 조갯살, 파, 마늘, 초고추장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친다. 5 접시에 담고 통깨를 조금 뿌려낸다.

Tip 조갯살을 넣지 않고 냉이만 무쳐도 맛있다.


돌나물샐러드

● 준비할 재료
돌나물 100g, 올방개묵 1모, 드레싱(양파 1/4개, 올리브유 5큰술, 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고추 1작은술, 깨소금 1큰술)

● 만드는 법
1.
돌나물은 깨끗이 씻은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올방개묵은 사방 1㎝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3.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4. 접시에 돌나물과 올방개묵을 담은 후 드레싱을 끼얹는다.

Tip 올방개묵은 올방개라는 연못가에서 자라는 식물의 덩이줄기를 채취해서 묵을 만든 것인데, 투명한 흰색을 띠며 쫄깃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돌나물의 아삭아삭함과 올방개묵의 쫄깃쫄깃한 맛이 아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