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오월에 쓴 편지

2747 2007. 5. 29. 00:19



    오월에 쓴 편지 사랑하는 이여 이곳에도 어느새 가슴 설레이는 오월이 왔습니다 핏빛 자운영처럼 어지러진 이내 마음에도 찔레꽃 향기처럼 새하얀 오월이 찾아 왔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 곳에도 어느덧 향그런 오월이 찾아와서 이곳처럼 꽃잎이 흐드러지고 초록 이파리가 푸르러 갑니까 간 밤 비 온 뒤에 더욱 파릇해진 은행잎처럼 그대 계신 곳에도 녹음이 짙어 갑니까 한 번도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 못했던 내가 오월 어느 날 그대를 그리며 펜을 듭니다 눈물빛으로 반짝이는 햇살을 배경으로 그대의 안부를 묻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에 나도 모르게 목이 메입니다 그대 모습 생각만 하여도 두 눈 가득 차가운 눈물이 고입니다 아름다운 오월의 자태처럼 그대의 삶도 늘 아름답기를.... 향기로운 오월의 체취처럼 그대의 영혼도 늘 향기롭기를... 평화로운 오월의 나날들처럼 그대의 마음도 늘 평화롭기를..... 보고파서 죽을 것만 같은 사랑하는 이여! 부디 나보다 행복하십시오 부디 언제나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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