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사랑의 꽃잎처럼

2747 2007. 5. 30. 20:32

사랑의 꽃잎처럼 /이효녕 허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마음의 빗금 사선으로 그으며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보내는 것은 아무 기약없이 머나먼 강을 건너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움으로 기다리는 때문이다 봄이 짧게 가는 날 강가에 메어놓은 나무 앞에 서면 내 세월이 어느덧 꽃잎으로 지고 그 속으로 향기가 강물로 흐른다 강 건너 오색종이가 날리듯 꽃잎이 물새처럼 날아 물결에 닿고 그리움이 쏟아지는 꽃잎 앞에서 어쩔 수 없는 마음 애타게 다독인다 강바람이 꽃잎에 닿으면 시간을 거슬러 마음이 흔들릴 때 떨어진 작은 꽃잎 갈피마다 접히는 고독 바람 부는 강 언덕에 추억 하나 물결에 흘러 어딘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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