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스크랩] 노란 손수건 2 / 장시하

2747 2007. 7. 10. 11:27




      노란 손수건 2 / 장시하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열차에 몸을 싣고
      춘천으로 왔습니다
      차창 밖에는 짙은 어두움이 가득하고
      그대와 내가 살던 보금자리를
      향하는 마음은, 예전의 설레임이란
      싸늘하게 식어 있었습니다
      열차는 거친 호흡을 하며
      한 시간 반만에 춘천에 나를 내려놓았습니다
      남춘천역의 어느 포장마차에선가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마음을 추스린 채
      우리 살던 그곳으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신호등 불빛도 거리의 네온사인도
      하늘의 별님들도
      흐리게만 보였습니다
      술에 취해서겠지
      우리의 보금자리를 거의 다 와서
      눈에 선명히 보일 즈음에
      내 발걸음은 멈추었습니다
      더 이상 내디딜 수 없었습니다
      밤새워 흔들리는 창가에 노란 손수건만
      바라보다 새벽녘 초록 이슬 맞으며 떠나왔습니다 첨부이미지


 

칼라플래닛♥~(^ε⌒))
출처 :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날 되셔요^^*~~
글쓴이 : 잔잔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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