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너를 향한 기다림이

2747 2007. 9. 1. 11:52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라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증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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