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뒹구는 낙엽이여

2747 2007. 9. 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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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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