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그대 안의 나 / 채련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그대 빈 가슴에 맨 처음으로 들어가 초승달 같은 미소를 그리며 보름달로 기울어 여울지면 나를 담고 있는 그대는 가을 하늘보다 더 푸르게 빛나는 정열의 태양 누구도 다녀가지 않은 그대 빈 아틀리에 성역을 무너트린 열쇠를 쥐고 그대 가슴에 기대어 사계절 물향으로 번지면 숨 가쁜 사랑 핏빛으로 물들어 그대 안의 나는 이승에 핀 처음이자 마지막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