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당신은 알까요?

2747 2007. 9. 23. 21:53








      당신은 알까요?



      글/오광수



      소나기가 갑자기 오는 날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당신이
      버스에서 내릴 때면
      꼭 만날 것 같은 마음에
      우산을 들고 한참을 기다린 나를
      당신은 알까요?


      길가에 크지도 않은
      꽃송이를 피운 코스모스를 보면서
      꼭 당신을 닮았다고 생각하며
      한참을 바라본 나를
      당신은 알까요?


      하늘에 둥근 달이 떠올라
      환한 밝은 얼굴을 할 때면
      당신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바라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고개 아프게 쳐다본 나를
      당신은 알까요?


      이제 멀리 떨어져
      당신의 모습이랑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어도
      빗속에서 꽃 속에서,
      저 달님 가운데서도
      그리움 가득한 마음으로
      당신을 보고 있음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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