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꽃잎을 따라 걷습니다..
이슬쯤이야 가볍게 넘어가면서..
줄기를 타고 걷습니다..
가시쯤이야 가볍게 지나치면서..
새벽이 오는 시간..
거리는 향기로 가득합니다..
창문마다 걸어둔 등잔이..
마른 기름속에 사그라듭니다..
사랑을 품은 사람은..
행복한 눈물을 뿌립니다..
세상에 뿌려진 물기로..
금새 안개가 자욱해집니다..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시간..
아직 잠들지 못한 영혼하나 지나갑니다..
이제 막 깨어난 꽃잎하나..
그의 등에 가만히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