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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2747 2007. 10. 13. 13:42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 허전한 마음을 기도로 채우지 못할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하늘을 향해 푸드득거리는
한 마리의 어린 산새처럼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 단단한 고독을 시로도 녹일 수 없을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잃어버린 언어를 찾듯 여기저기 흩어진
작은 솔방울들을 주우면 나의 손끝에서
웃음을 튕기는 햇살
바다빛도 묻혀 온 저 청청한 솔바람 소리에
당신의 정든 음성을 내가 듣습니다





한 장의 고운 추억을 따듯 한 장의 고운 나뭇잎을
손에 들고 서 있으면 나는 보채는 어린이처럼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 품에 안기듯 깊은 산에 깊이 안겨
깊이 잠들고 싶습니다


-이 해 인 -

출처 : 중년 쉼터
글쓴이 : 흐르는 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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