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너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

2747 2007. 12. 1. 17:20

    너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 2 / 이종인 나는 수만 번 갔으나 너는 단 한 번 나를 찾아왔었다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했다 혼자가 아닌 너 햇빛을 가리고 달빛을 가리며 바람 몹시 부는 날 그중에 제일 예쁜 잎사귀 떠는 것을 허용한 둘만의 시간에 너는 절반의 꿈으로도 다 열었지만 언제나 해몽하지 못하는 암호로 남아 있었다 당신, 반문 없이 묻겠어요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나요 술잔은 까닭 없이 계곡 물속으로 가라앉는데 시기를 놓친 잎사귀만 빨갛게 익어가며 내 얼굴을 사정없이 물들이던 그날


 

      하늘의 지혜 / 차영섭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사람의 힘이 웃자라는 것을 싫어하시어, 크게는 피부색을 달리 하시고 작게는 생김새를 달리 만드셨다 이것도 미심쩍어 나라를 갈래갈래 나뉘시고 언어를 귀 모르게 하며 생각까지도 서로 틀리게 하셨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자라나는 나무는 반드시 작아지게 하시니 지금까지 역사의 변천과 이웃을 보면 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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