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다시 만나거든/황라현

2747 2007. 12. 1. 18:11

 

 

 

 

 

다시 만나거든/황라현 



엇박자가 되어 버린
가멸찬 고통만 주었던 사랑아
세월 거슬러 올라가
모퉁이 돌아서는 바람처럼 부딪치거든
마주하는 낯이 서툴더라도
편안한 미소로 안부나 묻자

서로의 옷깃에
묻어 나온 세월 들려주면서
간간이 절망해서 부석거렸던 시간과
붉은 상처 싸매느라
빈들에 서성이기도 하였던
더디게 살아온 삶을 나누자

와르르 무너져 버린 인연
그 끝자락만 잡고서도
너 있는 곳에 나 있었다고
신실한 마음 유지하며
비대한 생 살았다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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