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성 및 비전염성 질병
질병은 전염성 또는 비전염성이다. 전염이란 숙주와 기생체라 부르는 두 생물간의 상호작용인 기생의 한 유형인데 숙주의 희생을 통해 기생체의 생존이 가능하다.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물질, 즉 바이러스·세균·곰팡이·원생생물·절지동물 등을 병원균이라 하고, 기생체가 숙주 안으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키는 능력을 병원성(病原性)이라 한다. 병원성 미생물의 전염능력은 미생물의 성상과 숙주의 방어능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병원균은 어떤 숙주에는 병원성이 있으나 다른 숙주에서는 없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폐렴균은 생쥐에게서는 병원성이 낮고 자연적으로 발견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실험적으로 생쥐에 접종하는 경우에는 체내 방어 메커니즘을 능가하여 생쥐가 죽을 수도 있다(→ 전염병). 많은 병원균은 동물의 체외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병원균은 피부나 점막을 통하여, 음식물 중에 섞여서 또는 호흡 공기 중에 포함되어 몸속으로 침입한 후 증식하며, 특정 장기와 조직의 기능을 방해하여 질병을 일으킨다.
숙주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면역과 같은 장벽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면역이란 발병능력이 있는 병원균의 침입을 막고 극복하는 숙주의 능력이다. 숙주는 피부·점막·분비물·혈액 등과 같은 많은 화학적·기계적 장벽을 이용하여 전염을 방어할 수 있다. 몸속에서 형성되는 단백질인 항체는 전염을 예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자이지만 면역 정도는 동물의 종류, 건강상태, 유전, 환경 등에 따라 다르다.
어떤 세균은 증식하면서 외독소를 분비하고 어떤 세균은 죽어서 내독소를 방출한다. 클로스트리디움이나 간균 같은 세균은 열·추위·소독제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포자를 생성할 수 있어 수년간 생존할 수 있다. 비전염성 질병은 전염되지 않고 환경이나 유전인자에 의해 일어나며 영양부족, 살충제나 유독식물로 인한 중독, 호르몬의 과다생성 또는 저생성과 같은 대사성질환은 흔히 발생하는 생리적 기능장애이다(→ 물질대사).
인수공통전염병은 사람과 다른 척추동물 사이에서 상호 감염될 수 있는 인체질병으로 약 150개 이상의 종류가 있다. 이 질병은 전파 양식 및 역학에 따라 4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광견병과 브루셀라처럼 한 종의 척추동물에 의해서 감염된 직접인수공통전염병(directzoonosis), 둘째, 촌충의 감염과 같이 전파 양식에 최소한 2종의 다른 척추동물을 필요로 하는 순환성인수공통전염병(cyclozoonosis), 셋째, 바이러스나 트리파노소마 감염과 같이 전파양식에서 중간 숙주로 척추와 무척추동물 모두를 필요로 하는 전이성인수공통전염병(metazoonosis), 넷째, 히스토플라스마증같이 척추동물 숙주말고도 특정 환경 부위나 보균자를 필요로 하는 부생성인수공통전염병(saprozoonosis)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은 가축과 야생동물이 보균동물이므로, 수의임상 및 공중보건 분야의 종사자에게 감염기회가 많다. 기생충과 절지동물의 접촉에 의한 인체질병 외에도 동물에 물렸을 때 독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도 많다. 예를 들어 개에게 물리면 세균감염과 광견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질병에 걸린 쥐에 물리면 살모넬라 감염증과 유행성 출혈열 등 몇 가지 질병들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또 약 200종의 뱀이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며, 많은 어류도 인간에게 유독한데 그 예로 테트로도톡신을 갖고 있는 일본참복류와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숭어 등이 있다(→ 뱀에 물린 상처).
인수공통전염병의 관리방법은 발생 형태에 따라 다르다. 광견병이나 포충감염(胞蟲感染)은 돌아다니는 개의 제거가 중요하고, 소의 브루셀라 감염이나 결핵은 집단면역법, 진단, 감염동물의 도살처분, 방역 등의 방법을 혼합하여 실시한다. 그밖에 공기소독은 비말(飛沫)이나 분진(粉塵)에 의하여 전파되는 질병과 수인성 및 우유매개성 질병에 유용하다(→ 살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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