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에 대한 조직반응
질병이란 명확한 증상을 나타내며 생리학적으로 정상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세포나 조직의 변화 정도는 조직의 감수성, 병원균의 성상(性狀)과 경과시간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장기간 해로운 원인물질과 접촉하면, 정상적인 세포기능을 방해하여 특징적인 세포변화를 일으킨다. 세포나 조직변화에는 퇴행성과 침윤성 변화가 있다. 전자의 특징은 세포의 기능 저하와 다양한 정도의 세포 변질이고 후자의 특징은 세포에서의 물질 축적이다. 폐렴 및 패혈증은 혼탁종창(混濁腫脹)과 같은 경미한 형태의 변성을 일으키는데, 간이나 신장의 세포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침윤의 종류로는 첫째, 세포 안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지방을 축적하는 지방침윤이 있고 그 원인은 지방대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둘째, 아밀로이드 침윤으로 만성폐렴 등의 원인이 되며 과량의 단백질이 소혈관의 결합조직에 축적되는 것이고, 셋째, 글리코겐이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간장에 축적되는 글리코겐 침윤과 혈관·심장·비뇨기계 질환으로 발생하는 칼슘 침윤이 있다. 그밖에 헤모글로빈의 분해산물인 헤모시데린이 간이나 비장(脾臟)에 병적으로 침착할 수 있고, 검은색의 멜라닌 색소가 양(羊)의 간에서 병적으로 침착할 수 있으며 가금에서는 요산염(尿酸鹽)이 침착하는 경우도 있다. 변성에는, 첫째, 결핵에 걸린 동물의 림프선이나 신장염에 걸린 동물의 사구체(絲球體)에서 볼 수 있는 초자변성(硝子變性)이 있는데 유리같이 맑은 조직이 특징이다. 둘째, 점막의 만성적 자극이나 점액을 생성하는 종양 때문에 점액이 과량 축적되는 점액성 변성이 있다. 그리고 또다른 변화인 세포 및 조직의 괴사(壞死:조직의 사멸)는 조직에 혈액공급이 제한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세균독소, 화학물질, 지나친 온도 등이 그 원인이며, 괴저(壞疽)는 죽은 조직이 부패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의 위축은 기능세포의 수나 크기가 감소하는 조직의 쇠퇴과정으로, 닭의 유전적 근육위축증이 그 예이다. 그밖에 폐렴 및 내분비계 질환 등으로 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비대, 모든 장기(臟器)가 소멸되는 무형성(aplasia), 장기의 발육 중지나 불완전 발육인 저형성(hypoplasia), 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과형성(hyperplasia) 및 종양이나 만성적 조직 손상으로 인하여 세포의 형태가 변화하는 이형성(metaplasia) 등이 있다.
조직의 손상으로 생기는 염증반응은 방어와 복구 메커니즘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급성 염증의 특징으로는 발적·발열·종창·기능장애 등이 있다. 염증의 종류에는 경미한 급성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삼출액(渗出液)을 생성하게 되는 카타랄성 염증, 변성이 일어나는 장기의 실질조직성 염증, 삼출액의 성상이 혈장과 유사한 장액성 염증, 폐 등의 세포막에 섬유소가 형성되는 섬유소성 염증, 죽은 조직이 무색의 혈액세포(백혈구)와 조직액으로 대체되는 화농성(化膿性) 염증 등이 있다.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손상된 조직은 빠르게 분할하는 세포들로 둘러싸이고 대식세포(大食細胞)가 조직 안으로 들어가 혈액과 조직 찌꺼기를 제거한다. 백혈구의 일종인 중성백혈구는 세균과 다른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만성 염증이 있는 결합조직에는 새로운 결합조직이나 반흔조직(瘢痕組織)을 분할·형성하는 섬유아세포가 들어 있다.
순환장애의 특징인 충혈(充血)은 염증반응 중에 발생하여 혈류속도를 증가시키지만, 국소빈혈이 일어나 그것이 감소되기도 한다. 출혈에는 경주마의 비출혈(鼻出血), 요독증(尿毒症)에 걸린 개의 토혈(吐血), 방광염에 걸린 소의 혈뇨(血尿) 등이 있다. 부종(浮腫)은 조직 안에 비정상적으로 체액이 축적되는 것으로 염증반응 동안 혈청단백질인 알부민의 농도가 낮으면 전신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혈전증(血栓症)은 혈관 속에 혈액응고물이 생겨 혈액순환을 막거나 느리게 하는 것이고, 색전증(塞栓症)은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말하며 혈액공급이 색전증으로 봉쇄될 때 조직 중에서 일어나는 괴사를 경색(梗塞)이라고 한다.
■ 검사방법
병든 동물은 치료하기 전에 진단을 해야 한다. 질병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임상증상이 필요하며, 임상검사를 통하여 신체적 상태, 식욕, 민첩성, 기능발휘 상태 등을 관찰한다. 만일 특별한 진단을 내릴 수 없으면 대증치료(對症治療)를 한다. 질병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은 병원에 올 때부터 치료할 때까지 모든 사항을 기록하는데, 보통 나이·종류·성별·품종 등과 같은 동물의 신상기록, 축주(畜主)의 기록사항(동물의 병력, 예비검사 소견, 예비실험실 진단 결과, 임상증상, 진단, 예후), 치료, 병의 경과 및 부검 소견(실시한 경우) 등을 기록한다. 수의사는 동물과 대화할 수 없으므로 많은 검사와 시험을 바탕으로 질병을 진단해야 한다. 그런 방법에는 동물의 육안(肉眼)검사,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 형태와 통증의 유무 및 조직의 경도 등을 확인하는 촉진(觸診), 타진(打診), 청진(聽診), 냄새 확인, 소변 수집, 눈 검사 등이 있다. 보통 검사방법에는 일반적 검사와 임상검사가 있는데 일반적 검사에는 외모, 행동, 신체 상태, 호흡운동, 피부, 피모의 상태 등의 검사가 있다. 우선 외모가 진단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돼지의 크기가 작은 것은 돼지 콜레라에 의한 성장장애일 수 있다. 행동관찰은 파상풍의 근육강직이나 디스템퍼에 걸린 개의 경련처럼 신경성 질병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또 신체상태는 종양과 결핵처럼 만성질환을 포함해 살이 빠지는 질병의 진단에 중요하다. 동물의 호흡운동 또한 중요한 진단 기준으로, 히브(말의 호흡곤란증)에 걸린 말이나 폐질환으로 복부호흡을 하는 동물은 특징적인 호흡을 한다. 피부 및 피모(皮毛)의 유연성과 광택 부족은 탈수의 표시이다. 또, 건초에 의한 양의 몰리브덴 중독은 검은색의 털이 색깔을 잃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고 복부 팽만은 말에서 산통(疝痛), 소에서는 고창증 등을 나타낸다(→ 호흡률). 동물의 비정상적 행동도 수의사에게는 주목할 만한 진단 수단이 되는데, 힘들게 배뇨하면 방광결석, 소변의 양이 적으면 신장 및 방광감염, 침을 많이 흘리면 구강의 이상, 기침을 많이 하면 폐렴과 관련이 있다.
임상검사는 일반적 검사 결과 감염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철저하게 수행한다. 이때 수의사는 점막(눈의 결막·비점막·구강점막·혀 등)·눈·귀·뿔·사지 등을 검사하며 그밖에 맥박과 체온을 측정한다. 수의사는 눈·코·입의 점막을 검사하여 황달·출혈·빈혈 등을 확인하는데 홍안병(紅眼病)에 감염되었을 때는 눈의 결막에 고름이 있고, 황달은 동물의 몸이 노란색을 띠며 전신질환은 약한 출혈을 보일 수 있다. 코의 검사는 소의 구제역과 돼지의 수포성 발진처럼 궤양이나 수포를 찾아낼 수 있다. 혀의 궤양은 세균성 질병인 유방선균증(類放線菌症)에 걸린 동물에게서 뚜렷하다. 눈을 자세히 검사하면 개의 전염성 간염의 특징인 비정상적 각막혼탁(角膜混濁)을 볼 수 있고, 빛이 눈의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하는 질병인 백내장으로는 탄수화물의 대사장애나 유전적 결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애견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물질병의 조사 (0) | 2008.01.14 |
---|---|
검색 및 진단 (0) | 2008.01.14 |
■ 생태학의 역할 (0) | 2008.01.14 |
동물질병의 일반적 특징 (0) | 2008.01.14 |
동물질병의 일반적 특징 (0) | 2008.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