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예방·관리
예방은 모든 질병에 대한 최초의 방어 수단으로 최소 4가지의 예방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첫째, 검역을 통한 원인균의 제거, 둘째, 풍토병으로부터 동물군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 셋째, 질병예방 교육, 넷째, 동물군에서 질병을 초기에 검출하여 치료를 쉽게 하는 방법이다(→ 예방의학).
검역은 예방의학의 가장 오래된 수단으로 양의 청설증(靑舌症)과 소의 구제역 및 개의 광견병처럼 감염된 동물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다. 1890년 미국에서 국제가축검역소의 설립으로, 수입한 소는 90일, 양과 돼지는 15일 동안 항구에 있어야 했다. 이런 방법으로 미국에서는 나이로비양병(羊病) 등은 없어졌으나 양의 청설증과 스크래피의 도입은 막지 못했다. 요즈음은 항공기에 우연히 붙어 수송되는 곤충과 바이러스가 가축질병의 검역에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다(→ 면역조치).
집단면역은 동물을 자유로이 움직이게는 하지만 단기간의 부분적 예방밖에는 하지 못한다. 가금의 뉴캐슬병과 밍크와 개의 디스템퍼와 같은 질병은 예방을 위한 집단접종 기술이 성공하였는데, 그밖에도 안전한 식수의 공급, 동물 배설물의 위생적 처리, 공기소독, 살충, 축사 개량과 같은 환경조절법도 질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질병의 매개체인 곤충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많은 살충제가 이용되는데, 한 예가 가금의 콕시듐병을 예방하기 위해 그들이 마시는 물에 섞어 이용하는 설파제이다.
동물군에서 질병의 초기 검색은 유방염, 브루셀라 감염증, 결핵과 같은 만성 질병의 규제에 특히 유용한데, 가금의 추백리병은 응집시험, 결핵은 투베르쿨린 반응, 기생충 감염은 충란 검사, 유방염 진단은 우유의 물리화학적 검사 등으로 한 동물군의 질병을 초기에 검색한다. 질병의 관리와 박멸법은 세계 각국에서 성공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계역(鷄疫)이나 말의 생식기 질환인 교역(交疫)과 소의 구제역 같은 전염성 질병을 간단한 시험을 통해 검색한 후 감염동물을 도살처분하는 방법은 전염성 및 유전성 질환의 박멸에 매우 중요하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여 덴마크·핀란드·네덜란드에서는 우결핵이 박멸되었고, 영국에서는 우역·흡막폐렴·광견병 등이 없어졌다.
생물학적 규제는 질병을 전파하는 원인균이나 보균숙주의 천적을 도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아프리카 수면병과 소의 트리파노소마증은 매개 곤충인 체체(tsetse)파리의 천적을 통해 규제할 수 있다. 질병의 관리와 박멸 프로그램에는 감염동물을 진단한 후 도살처분하는 방법뿐 아니라 매개곤충의 관리, 새로운 진단법 개발, 매개동물의 박멸, 효과적인 식육검사, 유전적 대사질환을 갖고 있는 동물의 멸종방법 개발 등 많은 훌륭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