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그대 가슴 안에 나는 눈물꽃으로 피어나겠습니다

2747 2008. 1. 23. 22:27

      그대 가슴 안에 나는 눈물꽃으로 피어나겠습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꽃들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향기롭고 눈부신 그 수많은 꽃들... 그러나 내 가슴에는 향기를 잃은지 오래인 그 곱던 빛깔도 바래어진지 오래인 눈물꽃만이 쓸쓸히 피었습니다 눈물꽃은 그리움을 먹고서 피어났답니다 서러운 그리움의 수액으로 가지가 나고 무성한 꽃잎이 자라났답니다 그대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면 내 가슴 속에 피었던 눈물꽃이 살며시 내 젖은 눈가를 닦아주고 그대를 애타게 부르다 쓰러지면 내 가슴 속에 피었던 눈물꽃이 말없이 내 야윈 어깨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나... 그대 가슴 안에 눈물꽃 한 송이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그대 안에 머무르고 싶습니다 향기도 없이... 빛깔도 없이... 그렇지만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빚어진 눈물꽃 되어 그대 가슴 안에 아름답게 피어나고 싶습니다 그대 영혼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