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사랑스런 도둑

2747 2008. 5. 27. 17:08

    감쪽같이 내 깊은 곳에 작은 꽃씨 하나 던져놓고 그대는 멀어져 갔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해와 달이 뒤바뀜에 따라 어느 새 그 꽃씨 톡, 볼가진 심줄처럼 이리저리 가지를 뻗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있어야 만이 함께 있어야 만이 사랑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더 멀어질수록 더 보이지 않을수록 한없이 가깝게 느껴진다는 걸 그리하여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송두리째 도둑질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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