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스크랩] 이 아픔을 사랑합니다

2747 2009. 4. 11. 16:28

 

 

 

 


온 몸이 조여들고 숨이 가빠져도
이 아픔을 사랑합니다

온 가슴 피 고여 멍이 들어도
오열하는 새벽을 맞는 슬픔일 지라도
이 아픔을 사랑합니다

산사태 나는 소리 쉼 없이 들리고
철새 바람 가르는 소리

고막을 찢어대어도
이 아픔을 사랑합니다

아픔 하나씩 강에 던져
그대에게 이르는
징검다리로 쓰인다면
아무리 큰 고통일 지라도
이 아픔을 사랑합니다

나는 믿습니다
강 저 쪽에서
그대도 그대의 아픔으로
내게 오는 돌다리 놓고 계실 것을
기다림의 눈물 강 더 깊어지기 전에
그대 내 앞까지 서둘러 오실 것을

오늘도 표현되지 못할 아픔으로
징검다리 놓으며
믿음의 탑 하나 더 올렸습니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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