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스크랩] 삶의 뒤안길에서

2747 2009. 4. 11. 16:44

 

 

세 살 아이의 그림처럼
못생긴 잔주름이 무성하고
눈치 없는 검버섯만 풍성하다

젊음을 배신한 흰머리
서러운 삶의 뒤안길에서
곱게 늙는 방법이나 배워야겠다

등이 휘게 하는 굴레와
서서히 좀 먹는 썩은 이처럼
부끄러움도 잊고 살아가는 내가
능구렁이를 닮아 애처로운 밤이다

젊은 청춘을 그리워하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중년의 삶
세월만 야속하다 한들 무엇하리오

그저 내게 주어진 남은 인생
묵묵히 걸어가면 될 것을~

곱게 늙는 방법이나 배워야겠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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