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나뭇가지를
뒤 흔들더니
눈이 내리네요
찬찬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내리고 싶었던 눈이
바람에게 요동침을 당하며
거침 없이 쏟아져 내리네요
눈의 마음은 슬펐을거예요
소복하게 조용히 살며시 앉고 싶었는데
바람이 몰고 가는대로
이리저리로 날아 다니며
마음에 들지 않는 장소에 내려 앉았을 테니까요
당신 사랑하는 마음도
눈의 마음 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고 아프네요
다소곳하게
당신 곁으로 갔으면 행복하련만
이렇게 시련이 깊게 느껴지는지
차라리 바람에게
나의 마음을 맡기고
날아서 아무 곳이라도 떠났으면
당신을 볼 수 없는 곳이여도 좋아요
사랑의 시련이 깊고 길면
언젠가는 미련 없이 눈 처럼 아무 곳에서
흔적도 없이 쓸쓸하게
녹아 사라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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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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