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스크랩]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2747 2010. 1. 25. 14:00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 雪花 박현희
누구든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법이지요.
꺼내보고 싶을 땐 
아무도 모르게 살짝 꺼내보고 
다시 제자리에 넣어두는 
꼭꼭 숨겨둔 귀한 보석처럼 
보고 싶을 땐 언제든 다녀갈 수 있는 
포근하고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로 
그대의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하지만, 너무 흔해 
누구 하나 관심 두지 않는 
들녘에 무성하게 피어난 이름없는 들꽃처럼 
보잘것없는 것도 싫고요. 
또한, 속 빈 껍데기처럼 
가볍고 천박한 것은 더욱 싫어요.
손에 닿으면 부서질세라 
행여나 얼룩이 질세라 
진귀한 보석을 다루듯 
아주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주셔야 해요.
오직 그대에게만은 무엇보다도 귀하고 
소중한 여인으로 간직되고 싶으니까요.
살짝 꺼내보고 다시 제자리에 넣어두는 
소중히 아끼는 보석처럼 
못 견디게 내가 그립고 보고 싶을 땐 
언제든 찾아가 편안한 쉼을 얻을 수 있는 
그대의 꼭꼭 숨겨둔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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