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사랑 이별 글

[스크랩]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747 2010. 7. 22. 16:03

 

 

 

 

 






      분명히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그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다




      사랑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사랑도 빛을 잃어 간다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은 없으며


      낡고 때 묻고 시들지 않는 것은 없다




      세월의 달력 한 장을 찢으며


      벌써 내가 이런 나이가 되다니,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날이 있다




      얼핏 스치는 감출 수 없는 주름 하나를 바라보며


      거울에서 눈을 돌리는 때가 있다




      살면서 가장 잡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나 자신이었다




      붙잡아 두지 못해


      속절없이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


      흘러가고 변해 가는 것을


      그저 망연히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늦게 깨닫는 날이 있다




      시간도 사랑도 나뭇잎 하나도 어제의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늘 흐르고


      쉼 없이 변하고 항상 떠나간다




      이 초겨울 아침도,


      첫눈도,


      그대 사랑도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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