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워지면
/ 架痕 김철현
그대 그리워지면
나 어찌하란 말입니까?
우리의 사랑은 계절처럼 돌아오고
우리가 머물렀던 그 거리엔
텅 빈 벤치만 덩그러니 놓여있어
내 마음도 그렇게 차가워지는데
나는 어찌하란 말입니까?
부질없는 방랑 질을 해보지만
이내 지쳐 버리는 내 마음은
당신이 그리워 언제라도
떠날 수 없는 당신의
그림자이기를 원하는데
흔적마저 남기지 않으신다면
나는 어찌하란 말입니까?
스산한 거리를 우는 바람이
혹여 당신인듯하여 함께 울며
다리가 퉁퉁 붓도록 종일을 걸어보지만
문득문득 여전히 당신이 없음에
내 눈물은 도무지 마르지 아니하는데…….,
나는 또 내일 그대가 그리우면
바람처럼 울며 그대 찾아 나설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