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계란

강아지에게 계란을 먹여도 되냐는 질문의 요지는 주로 1. 계란 흰자를 먹으면 비오틴 결핍증이 나타날 수 있지 않냐는 것과 2. 콜레스트롤이 너무 높지 않냐는 것, 3. 계란을 익혀서 먹이는게 좋은지 날계란으로 먹이는게 좋은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위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고, 계란의 각 부위의 영양적 가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계란 흰자와 비오틴 결핍증(Biotin Deficiency)

 

계란을 먹이지 말라는 글을 보면 계란을 먹이면 비오틴결핍증에 걸릴수 있다고 합니다.

 

계란흰자의 아비딘(avidin)이 비오틴과 결합하여 비오틴을 불활성하여 비오틴결핍증에 걸리게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계란을 먹을 경우 비오틴결핍증에 걸릴지를 (1) 계란을 익혀서 먹는 경우와 (2)계란을 날로 먹는 경우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1) 계란을 익혀서 먹는 경우

 

계란을 익혀서 먹는 경우에는 아비딘이 불활성화되어 버리므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2) 계란을 날로 먹는 경우

 

계란 흰자에는 아비딘이라는 효소가 있는데, 아비딘이 비오틴과 결합하여 비오틴의 흡수를 막아서 비오틴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위의 실험에서의 비오틴 결핍은 실험을 통해 유발된 것이며, 아직 날계란 흰자섭취로 인한 실제환경에서의 비오틴결핍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계란노른자에는 비오틴이 충분히 들어있으므로, 익히지 않았다 할지라고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같이 먹일 경우 아비딘으로 인한 문제가 상쇄되기 때문입니다.

 

2. 계란과 콜레스트롤

 

사람의 경우 지방과 콜레스트롤의 과다한 섭취가 아테롬성동맥경화나 관성동맥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경우 사람과 식이지방을 대사시키는 과정이 다르므로, 어느 정도의 지방이나 콜레스트롤 섭취가 이러한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강아지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이는 유전적인 요인(미니어쳐슈나우져, 비글, 브리타니스파니엘 등) 또는 다른 질병에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물론 식이지방과 콜레스트롤을 제한하는 것이 의미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강아지에게 계란을 먹일 때 콜레스트롤 걱정을 특별히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란의 콜레스트롤이 건강에 해로운가 해롭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강아지의 경우 별도로 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음식이나 마찬가지로 강아지의 영양균형을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적당히 주셔야 한다는 점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3. 계란을 익혀서 먹일지 날로 먹일지 여부

 

1 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계란을 날로 먹여도 비오틴 결핍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으며, 계란의 콜레스트롤은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에 더 유익하고, 날로 먹이는 것이 계란 본래의 영양소들이 더 보존되어 있다는 이유로 계란을 날로 먹이자는 견해가 많습니다.

 

계란을 날로 먹일 경우의 의학적인 가장 큰 문제는 살모렐라 등 세균 감염인데, 날로 먹이자는 견해에서는 강아지가 높은 위산 산성도 때문에 살모렐라 균에 생래적으로 강하다거나, USDA 연구에서 계란에 살모렐라가 감염된 사례는 0.03% 밖에 없었다는 점을 예로 듭니다. 실제로 계란 껍질이 손상된 경우가 아니라면 살모렐라 감염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계란을 날로 먹이는 것은 특별히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익히지 않은 계란에는 안티트립신이라는 단백질소화율을 낮추는 효소가 들어 있으므로 단백질 소화율이 매우 높은 계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익혀서 먹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살모렐라로 인한 문제의 발생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계란의 영양적 가치

 

계란 흰자는 단일 단백질로서는 가장 생물가(biological value)가 높은 재료이며, 단백질 소화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질소부산물을 적게 발생시키는 재료입니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신장질환용 식이(k/d), 간질환용 식이(l/d)에 주 단백질원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계란 노른자는 소화율 높은 단백질과 지방을 포함하여 식품으로서의 영양을 잘 갖추어 영양간식으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레시틴, 비타민 A, B, D, E, K , 엽산 기타 미네랄 등등을 고루 갖추었습니다. 비타민 C가 부족하긴 하지만, 이는 강아지에게 필수적으로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계란 껍질은 홈메이드레시피를 만들어 먹일 경우 칼슘을 공급하기 위한 좋은 재료가 됩니다. 계란 껍질은 뼈와 달리 인을 거의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칼슘만 공급할 수 있어서 칼슘과 인의 균형을 맞추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