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기다려지는 사람...

2747 2007. 5. 29. 00:28
 

      ..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
      아직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숲 속길을 산책하듯
      가슴 속으로 난 길을 따라 함께
      동행하는 상상 속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바닷가
      파도소리 정겨운 날
      물빛 고운 바람소리에 귀를 열던 늦은 저녁
      한번은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느낌 좋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햇살이 드나드는 창가에 앉아
      그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바심 타는 가슴을 진정시켜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부끄러운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그 사람이 있어
      이 하루가 소중한 의미로 다가 옵니다

      세월의 발목을 잡아 맬 수는 없지만
      그리움 하나 가슴에 안고
      깊고 조용한 세월의 강물처럼
      함께 흘러가고 싶은
      매일 기다려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사랑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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