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이런 친구가 있는가

2747 2007. 5. 30. 11:22


행색이 초라한 나에게 행여 마음을 다칠까봐
조심스레 무음의 발소리로
말없이 웃음 지으며 팔짱 껴주는 이런 친구가 있는가?

고독과 외로움이 골수를 뒤 흔들 때
언제 어느 곳이든 술 한 잔 기울이고
무언의 미소를 지으며 마음 엮을 이런 친구가 있는가?

돈 명예 사랑을 쥐고 행진곡을 부를 때
질투의 눈빛을 버린 채 질투의 눈빛을 가둔 채
무형의 꽃다발과 무언의 축가를 불러줄 이런 친구가 있는가?

얼음보다 차갑고 눈보다 더 아름답게
붉은 혈의 행진곡이 고요함을 흐느낄 때
무음의 발소리 무형의 화한 무언의 통곡을 터뜨려 줄 이런 친구가 있는가?

복잡한 세상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가 자기
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먹고살기 힘든 우리의 삶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우리네 인간관계에
이렇든 묵묵히 지켜주는 친구를 둔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운입니다.

또한 이런 친구가
되어줄 사람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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