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외로운 여자들은..

2747 2007. 9. 9. 13:02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는 전화통이 울리길 기다린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던 전화통이

    갑자기 울릴 때 자지러질 듯 놀란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던 전화통이 갑자기 울릴까봐,

    그리고 그 순간에 자기 심장이 멈출까봐 두려워한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지상의 모든 애인들이

    한꺼번에 전화할 때

    잠든 체하고 있거나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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