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사랑은

2747 2007. 9. 18. 13:16

사랑은.../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가랑비처럼 내 옷을 서서히 적시는 것

온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게 해주는 것
어두운 곳에서도 은은하게 밝은 빛을 내 주는 것
삶의 희망과 빛을 스며들게 하는 것

그래서...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에 빌딩을 쌓지 않는 것

허물없이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것

밤하늘에 기대하지 않았던 별이
내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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