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그렇게 왔어
시. 이기은 / 낭송. 이진숙
어느 날 너는
박꽃 닮은 하얀 웃음 머금고
내 곁으로 왔지
다소곳이
무릎 세우고 앉아
어떤 이야기도 다 보듬어 줄듯
고운 눈을 반짝였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것이 행복 이었다는 걸
한참 뒤에 알았어.
못난 가슴에 못난 생각들만
가득 차있어
너의 고운 생각을
호도하고 있었지
어느 잠깬 아침에
쓰라린 눈물 보았어.
설움보다 더 깊은 한숨도
정녕 이별은 그렇게
남몰래 다가와
모난 가슴을 할퀴고 가더군
지금도 아파
이별은 해넘이처럼 그렇게 왔어
나도 모르게
서러울 새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