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詩,박금숙 / 詩,낭송 / 전향미
새벽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갑니다
굳이 반겨주지 않아도
그대 등 뒤에 비춰진
햇살 한 자락
볼 수 있으면 됩니다
산 같고 강물 같은 그대
말없이 멀어졌던 들녘에는
희뿌연 안개가
어젯밤 뒤척이던
빗장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겹겹이 쌓인 산 따라
세월만큼 자란 나무들,
이제 보내지 못해
무수히 매달고 있던 편지들을
곱게 물들여 어디론가
전송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보일 듯 말 듯
기차가 달리는 속도만큼
비켜난 철로 밖으로
들꽃처럼 피고 지던 그리움이
한 움큼씩 다가옵니다
이 길 돌아올 즈음이면
저 안개 속에 숨어있는
알 수 없는 풍경들도
그리움 몇 조각 덜어낸
밝고 투명한 길을 열어주겠지요?
|
출처 : ♧╋─ 여유가 있는 편안한 쉼터 ─╂♧
글쓴이 : 여울빛 원글보기
메모 :
'장미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꼭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0) | 2007.09.23 |
---|---|
내 사랑은 미완성 (0) | 2007.09.22 |
너를 어쩌면 좋을까?* (0) | 2007.09.21 |
세월이 흐르고 (0) | 2007.09.21 |
[스크랩] 예쁜 질투 / 안 성란 (0) | 2007.09.20 |